프롤로그.
삽질없이도 확실하게 작동되는 것을 보장받는 다는 것이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큰 장점으로 와닿는다.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을 하게 되면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하는 것을 위한 기반작업을 하는데 필요한 삽질은 정말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좀 비싸더라도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 완벽하고 확실한 것을 원하게 된다. (삽질해서 이것저것 다 되는 것 보다는 삽질을 안해도 필요한 기능이 확실히 작동하는 것도 상당히 매력적이니까...)
즉, 구입후 별다른 작업없이도 전원을 누름과 동시에 빠르게 부팅되서 바로 쓸 수 있어야 하고, 모든 기능들을 사용하기 위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그 기능들은 확실하게 작동해야 하며, 전세계적으로 인증(?)된 제품이어야 하고 비싼만큼 멋지기 까지 해야 하는데... 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모든 것과 잘 맞아떨어지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아무리 생각해도 Apple 밖에 떠오르질 않았다.
아이팟 나노를 사다.
사실은 병장 무렵부터 Apple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제대 후 좀 놀다가 운좋게 취업해서 월급을 받자마자 맛보기로 아이팟 나노를 질렀다. (경계근무때 시간이 너무 안가서 몰래들으려고 휴가나와서 구입했던 -_-;) 현원 모비블루 DHA-1500의 자잘한 잔고장과 오동작 그리고, 가끔씩 알수 없는 다운현상에 익숙해져있다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확실히 동작하는 아이팟을 쓰고나니 Apple에 대한 막연한 신뢰감만 더욱 커지고 말았다. 게다가 총알이 부족하고 시간이 많던 시절과는 정반대의 상황에 처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맥에 눈길이 한번 더 가게 된다.
맥북이 나오다.
요즘나온 맥북은 WinXP까지 설치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물리적인 하나의 PC에서의 멀티부팅은 선호하지 않는다. 물론, 총알부족하고 시간 많던 학창시절에는 멀티부팅을 밥먹듯이 해왔는데,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이것이 바로 또 다른 삽질중의 하나라고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한대인 시스템에서 멀티부팅을 하다보면, 결국 하나의 환경만 주로 사용하게 되고 나머지 환경은 하드공간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린다. (일단은 맥처럼 삽질할 필요가 없는 완벽한 제품에 삽질을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설치가 되도 완벽하지 않다고 한다. 맥은 역시 맥처럼 써야 의미있을 것 같다.)
이것을 깨닫기 까지 양쪽 모두 최상의 설정을 유지하기 위해 수십만번의 재부팅을 하면서 멍하니 보내는 시간이 필요했다. 차라리 RAM과 HDD를 좀 더 확장해서 VMWare나 Vitual PC같은 가상에뮬레이터를 이용하여 동시에 사용하거나 총알을 난사(질러라 질러!)해서 물리적으로 한대의 시스템을 더 갖추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것 같다. 오래전부터 이렇게 하고 싶었지만, 총알은 항상 부족했다. -_-; (총알이 되더라도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마음 속에 있는데, 그 충동이 일시적인지 아닌지 깨닫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모두 지르면, 진정으로 마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지를 수 없게 되어 땅을 치고 후회할 날이 오기마련이다.)
허걱... 이 동영상을 보면, 맥북에서 재부팅없이 2개의 OS간의 전환을 자유자재로 하고 있다... -0-;;
맥을 사용하는 사람들.
맥의 필요성은 어느정도 느껴지는데, 실제로 맥을 사용하게 되면 실제 작업에 도움은 될까? 맥은 아마도 판치기나 짤짤이로 100원에 목숨걸던 학생 때보다는 어느정도 나이가 차고 사회에 진출한 직딩이 되어서야 비로소 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으리라고 추측해본다. (요즘은 맥미니처럼 저렴한 녀석이 나와서 상황이 많이 변했다.) 아무튼 디자인 관련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맥을 많이 사용해오셨는데, 요즘은 기획자 분들이 프리젠테이션을 위해서도 맥을 많이쓰시는 것 같다. 그리고 맥을 사용하시는 개발자 분들의 비중도 상당한 것 같다.
개발자들의 작업환경.
아마도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기본환경으로 MS 윈도우즈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리눅스 개발자들도...) 어차피 PuTTY나 SecureCRT로 원격접속하여 작업할 수 있으면 되니까... 구지 리눅스를 깔아서 X윈도우환경을 구축해서 데탑으로 쓸 이유는 없다. 몇 몇 분야를 제외하면, 이정도 만으로도 개발을 하는데 필요한 대부분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익숙해지면, CUI환경에서는 아무래도 LINUX/UNIX 가 훨씬 편하지만, 몇몇 작업(일만하면서 살 순 없지 않은가...-_-;)은 GUI 환경에서 훨씬 유리한 경우가 많은데, 이경우 X윈도우환경보다는 MS윈도우즈 환경이 훨씬 편한게 사실이다. 윈도우의 CUI도 얼마든지 더 낫게 할 수 있지만, 많은 삽질을 요할 뿐아니라 그정도의 삽질을 투자할 만큼 가치가 있는 작업은 아닌 것 같다. 어쨌거나 개발자의 경우 윈도우를 사용하게 되면, 리눅스 서버에 원격접속하여 콘솔로 작업을 하게 될경우 CUI와 GUI의 장점만을 취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요즘 유명 개발자들이 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데...
그렇다면 맥에서는 어떨까? 맥의 경우 일반적으로 GUI환경만으로도 대부분의 작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UNIX Internals 라는 책에서 얼핏보기론 Mach은 UNIX 시스템이 자신을 매력적이고 성공적으로 만들었던 원칙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느끼고 새로시작해서 UNIX의 문제점들을 해결한 마이크로커널을 이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Mach의 아키텍처는 UNIX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단일처리기와 다중처리기에서도 실행되고, 분산환경에서도 적합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요즘 많은 개발자들이 플랫폼을 Mach으로 옮기고 있고, 심지어 맥을 사용하지 않는 개발자들은 채용하지 않겠다는 소문들이 괜한 건 아닌 것 같다.
근데 이건 좀 극단적인 소문인 것 같다. 왜냐하면, 구지 맥을 쓰지 않더라도 물리적으로 다른 환경의 시스템에 원격접속하여 작업하게 되므로 CUI환경과 작업PC의 GUI환경과의 조합이 일반적이기도 하고 양쪽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윈도우에서 맥으로 플랫폼을 옮기라는 말보다는 리눅스/유닉스에 X윈도우를 설치해서 데탑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맥으로 플랫폼을 바꾸라는 말이 좀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
맥을 과연 살 것인가?
그런데, 맥을 사용하는 것은 좀 더 연기되어야 할 것 같다. -_-; 갖고 싶고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지는 정말 오래되었는데, 그것이 단지 멋진 디자인들을 볼 때마다 드는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닌지 헷갈린다. 맥은 좀 더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서 주체할 수 없을 때까지 구입을 미루기로 마음과도 타협했다. 하지만, 이런 맥북의 동영상(또는, 이런거)을 보면 순간순간 정신이 몽롱해진다.
덧.
최근에 지름으로 인한 고민을 너무 많이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결제완료가 되어 있곤 했는데... 이번에는 액수가 장난이 아니다. 왜냐하면, PMP(v43)와 Tablet PC(p1510)도 갖고 싶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로또를 사야겠다... -_-;
마음과 타협한 결과 Tablet PC나 Mac PC에 비해 그나마 저렴한 PMP를 질러서 마음을 추스리고, 그것들이 정말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얼마나 활용하게 될지 천천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 맥북 보다 더 좋은 제품이 있다는 소문도 있고... 근데, 이러다보면 계속 못사는 건 아닐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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