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수행으로 인해 제한을 받게 되는 특수한 환경때문에 군생활속에서의 관심사는 메모였다. 정말 하고 싶어 못견디는 것들을 당장에 머리속에서 떨쳐내고, 제한된 자유시간을 좀 더 잘 활용해보고자 시작했던 메모들.. 입대전에는 나름대로 PDA를 사용했던 적도 있고 컴퓨터를 이용했으나, 순간 순간의 기억을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역시나 최고의 메모도구는 연필과 종이뿐... 휴대용기기의 경우 기록을 시작하게 되면 손으로 적는 것보다 빠르다고 가정하더라도 그 준비과정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순간의 기억을 종이에 메모하는 속도를 따라잡긴 힘들다. 이런 이유로 전역한 지금도 내 책상위에는 메모쪽지들이 널려있다. 생각이 많게 되면, 정리가 잘 안되어서 무작정 메모를 한 결과이다. 비록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뒀으니 쉽게 잊고 다른일에 매진할 수 있다. 정리야 나중에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으니까 안심이다.
그러나, 과유불급... 이런 메모들은 현재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움은 주지만, 그 다음의 것을 위해 뒤져야할 메모가 산더미다보니 종종 OTL 모드가 되어버린다. 당연히 내용은 여기저기 흩어져있고 중복된 것도 있으며, 순서도 뒤죽박죽... 결국 인덱스 역할을 하는 메모더미 대량생산에 들어가고, 인덱스의 인덱스 메모라는 신상품도 생긴다. (--;) 메모가 쓸모없어지지 않도록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짧은 시간일지라도 메모정리만을 위해 짬을 낸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닌것 같다. less..
살다보니 필요에 의해서 몸에벤 메모습관의 강점은 순발력. 경험상 메모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순발력과 언제나 메모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진 환경인데, 순발력을 지향하다보니 위와 같은 부작용이 있다. 그래서인지 메모를 좀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찾게 된다. 프로그램을 작성할 할때 사용되는 검증된 경험과 노하우의 결정체인 디자인패턴ㅤ같은... 그런 메모패턴... 메모는 습관이 되어야 하는 것이 선제조건이기 때문에,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이 방식을 바꾼다는 것은 담배를 끊는것 만큼 곤욕스러울 수도 있다. 평소 습관대로 하던 것을 못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해야하는 스트레스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다 생각난 것이 화이트보드! 순발력을 살리면서 위의 단점을 조금이나마 커버해준다. 화이트보드는 메모의 단점인 수정이 용이하여, 기록/정리의 부담도 완벽하진 않지만 덜 수 있다. 물론 장소와 위치선정에 제약을 받는 단점이 있지만, 이동시에는 메모지를 지참하여 불필요한 메모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젠 지르는 일만 남았다... (--;) [지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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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탈디지털(    ) , 나의생각(    ) , Memo(    ) , 개똥철학(    ) , 실용주의(    )
lunamoth 06/05/07 19:04  |
| 저도 군시절 메모해 뒀던 수첩이 꽤 있었는데. 얼마간 정리해보다 그만둔것 같습니다;. / 확실히 잊기위해 메모한다는 말도 맞는 것 같습니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메모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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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ie 06/05/07 19:52  |
| 정리까지는 못하더라도 떨쳐내기 위해서 메모를 한다고 봐도 무방한 것 같습니다. 저도 부대에서 일과를 마무리하면서 메모를 정리하려고 했는데... 오래못가서 그만두었습니다. 일과 끝나고 밥먹고 정리하고 나면 청소시간이고 청소 끝나면 잘시간이고... 1~2시간 자다가 근무서야하고... 메모정리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해서 너무 힘들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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